벌써 여기에만 3번째 회고록을 적게 되다니, 시간이 정말 빠름을 느낍니다. 지난 회고록에 적힌 계획을 보니 절반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올해는 더 성실해야지 하는 결심을 또 하게 되네요. 올해는 꼭 한해 계획을 성공하는 멋진 갓생을 살 수 있길 바래봅니다 ㅎㅎ
나의 2022년
a. 새 회사 근황
3월에 dataflow 라는 보안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이탈리아에 오피스가 있긴하지만 재택근무가 가능한 다국적 오펜시브 시큐리티 리서치 회사입니다. 제가 동경했던 해커들이 많이 몸담고 있는 멋진 회사죠 ㅎㅎ 한국인 리서처분들도 계속 합류를 하셔서 국내에서도 덩치가 키워질 예정입니다 :)
영어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꽤 머리가 아프긴했습니다. 소통자체는 배려를 받아 채팅위주로 하긴했지만, 2월에 갔던 컨퍼런스 겸 회사사람 대부분이 참여하는 워크샵 같은 이벤트에 참여 했을 때는 구석에 얌전히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ㅜㅜ 게다가 먼저 잘 다가가는 성격도 아니었어서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트위터에서만 보던 유명해커들을 직접 만나보는건 저에겐 너무나 영광이었습니다. 그래도 이후에 커뮤니케이션은 채팅위주로 진행되어 언어로 인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회사 생활은 놀라웠습니다. 기술뿐만아니라 매니지먼트와 같은 측면에서도 배울게 많더군요. 물론 기술은 더 놀라웠습니다. 대단한 사람들이 많았고 감탄스러웠으며 다음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인간적인 부분에서도 격려를 많이 받았습니다. 외국회사를 들어가며 다소 포기했던 부분이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서 보답하고 싶습니다 ㅎ
아무튼 요약하자면 dataflow에서의 연구는 놀라웠고, 재미있었습니다.
b. 삶을 즐기는 중입니다
삶을 충분히 즐기면서 더 적은 스트레스속에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 지금 회사에서 멋지게 일을 끝내고 길게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고 멋있더군요. 엄청 잘하는 사람들은 항상 컴퓨터에만 앉아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잘 쉬고 일을 능률 높게 잘 하는것도 중요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휴식하는 시간을 가질때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고 즐기려고 하고, 최근에는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면허도 따고 차도 사게 되었어요. 확실히 차가 있으니 할 수 있는게 많아져서 기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말을 자주 즐기는 바람에 개인연구를 거의 하지 못했네요. 제 삶의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아깝지는 않지만, 올해는 좀 더 잘 활용해서, 능률도 높이고 삶도 즐기는 갓생을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 내면의 성장
올해는 내적으로도 생각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번 삶의 가치관이 흔들리고,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싶기도 했지만, 저는 평생 모르고 살고 싶었던 부분도 있었기에 괴롭기도 했습니다. 어쩔때는 비관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또 고개를 돌리면 순수한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 처음의 가치관과 마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잘 지켜서 언젠가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외에도 요즘 보안을 하는 친구들이 현실적인 고민을 한다는 걸 들었는데, 참 마음이 좋지 않더군요. 그들이 그런 걱정과 고민없이 연구를 즐기고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미약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이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d. 또 다른 새 회사
제 회사는 아니고, 남자친구인 용진이가 마음맞는 사람과 올해 PKSecurity 라는 보안 리서치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틈틈이 준비해서 결국 배를 만들어 버렸더라구요. 애매하게 할거면 dataflow 들어오라고 여러번 꼬셔봤지만, 꿋꿋하게 노력해서 자신이 계획한 미래를 준비하고 실현하는 모습이 참 배울게 많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옆에서 도울 수 있는건 도와주면서 용진이가 만든 새 보금자리를 응원하려합니다 ㅎ
나의 2023년
- 사이드프로젝트 하기
주말과 개인시간을 잘 활용해서 연구를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일이 잘풀리면, 최소 한개이상의 사이드프로젝트를 굴려봐야겠습니다.
- 독서하기 (한달에 한권은..)
구독서비스를 이용중인게 있는데 잘 활용하지 못했네요. 한창 책읽을때는 재미있었는데, 또 안읽으니 계속 안읽게됩니다. 습관을 들여봐야겠네요.
- 운동 꾸준히!
주변에 운동에 재미 붙인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아서 저도 운동에 재미를 붙일락 말락하다가 최근 몸살 감기에 걸려서 못갔는데, 꾸준히 운동가는거 도전해보겠습니다..!
- 삶을 즐기자
틈틈이 행복도 해야 되는걸 잊지 맙시다!
2023년도 화이팅..!!